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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세상 이야기 2009/03/15 15:26 |
막말 파문, 연예계 뿐만이 아니다.

 방송에서는 재미를 위해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소위 '배웠다'는 대학 총장이 여제자에게 막말을 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총장은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의원모임 초청 강연회에서 자신의 여성 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맛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평소 키가 작은 여학생들에게 이른바 "토종"이라며 비하 발언을 해왔던 박총장이기에 그 사태가 더 크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과 네티즌들은 "여성 비하 발언이다" 라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박범훈 총장은 최근 여제자를 가리켜  ‘감칠맛’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재학생들에게 사과했다.

 15일 중앙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총장은 최근 전 재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든  중앙 가족에게 총장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막힌 것은 다름아닌 그 사과문이다. 

 박 총장은 “비록 문제가 된 표현은 전문분야 강연에서는 그 본래의 취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나 강연의 대중적 분위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뒤 “이번 일을 통해 중앙가족의 사랑과 총장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깨달았다. 앞으로 총장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박 총장은 이메일에 첨부한 당시 강연 원고(제목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에서 문제가 됐던 표현은 싣지 않았고 학교 운영 비전·계획을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해명과 사과는 이메일 뒷부분에 짧게 언급됐으며 중앙대 안팎에서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록 문제가 된 표현은 전문분야 강연에서는 그 본래의 취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나 강연의 대중적 분위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표현과 그 표현 방식이 문제이다.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정식 사과한 것이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은근슬쩍'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자신의 잘못된 표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 보다는 자신은 강연을 위해 당연히 할말을 한 것이였는데 대중적 분위기가 자신의 발언을 문제로 몰아갔다는 식의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지난 2008년 12월에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되었다. 박 총장은 이사회에서 임기를 마치고 예술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학교 발전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현 총장이 학교운영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법인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되었다는 후문.

 중앙대 학생들의 댓글과 중앙대에 재학중인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박범훈 총장의 연임은 이사회에서 독단으로 결정한 것일 뿐 학생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였다. 박범훈 총장은 총장이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맏아 선거에 도움을 주면서 폴리페서라는 지적을 받은바 있고, 이에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으로서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원이 되어 '중앙대총장'의 명함을 들고 활동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대선을 이용해 대학발전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소리다." "총장직을 이용해 특정후보에게 줄을 대는 행위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학교를 팔아먹는 모습이다." "굳이 정치참여를 원한다면 평교수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지만, 박총장은 사퇴요구를 단호히 거부했었다. 

 연예인이고, 총장직이고를 떠나서 사석에서도 타인의 인격에 해가되는 발언은 삼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하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사회적으로 공인이라고 인정받는 분들의 막말이 어떻게 용납되겠는가. 일단 막말까지는 어떻게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진심어린 사과를 구하는 것이 마땅한 처사일터. 우리는 그들의 막말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의 태도를 더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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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디어라이터 마노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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