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리뷰 & 프리뷰 2009/03/14 20:22 |
진정한 웃음 보다 자극적 소재로 웃기려는 개그
분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그프로그램이다.
처음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상당히 신선한아이디어로 개그콘서트가 등장하면서 그 시작에는 선배 개그맨 전유성, 김미화을 중심으로 심현섭, 김영철, 백재현등이 주를 이루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
그 뒤를 이어 강성범의 수다맨, 마빡이 뮤지컬 등은 탁월한 아이디어와 출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박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의 개그프로그램들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내 눈에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기보다는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최근 웃찾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초코보이를 비롯, 개콘의 나쁜남자, 지금은 출연하지 않는 봉숭아 학당의 '마교수' 캐릭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코미디 프로그램은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휴일 저녁 9시, 10시경 에 방영된다. 개그 콘서트 같은 경우 9시에 방영하다가 자극적인 개그소재가 문제 되어 10시로 시간대를 변경한 바 있다. 그러다가 최근 9시대로 시간대르 또 한번 바꾸면서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지향, '마교수' 캐릭터도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나쁜남자와 같은 코너나 허경완의 캐릭터는 아직까지 그 수위가 위태위태 하다.
다음날 출근이나 등교가 없는 것을 감안, 온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과연 아무런 지적 없이 방영되어서야 되겠는가.
똑같은 소재, 너도나도 패러디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K본부, M본부 라는 말도 쉽게 입에 거내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타 방송사에서 진행중인 드라마를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데 까지 왔다. 물론 이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개그에도 '표절' 이란 것이 있다면 아마 개그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그 소재는 어느정도 한정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의 개그들 속에는 패러디도 큰 자리를 잡고 있다. 잘 만든 한편의 패러디는 원작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한 방송사의 인기 드라마를 방송 3사가 너도나도 우려먹는 것은 서로에게도 악형향을 미친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MBC 개그 프로그램에서 또 나오고, 오늘 본 개그가 내일 KBS에서 또 나온다. 힘들게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재미있는 개그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는 "질린다"는 식의 역효과로 돌아오게 된다.
요즘은 시청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반영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을 위한 '시청자 세상'과 같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도 생겨서 그냥 주는 대로 받아먹는 식의 코미디는 식상하다.
물론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에는 공감을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머리 나쁘면 개그맨 못한다."라고... 정말이다. 남을 웃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밤샘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내가 먼저 웃어야 남을 웃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웃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개그콘서트의 '도움상회'를 정말 좋아한다. 솔직히 가끔 안웃길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정말 진지한 노력이 보이고 그들의 개그에는 시사와 풍자가 있다.
뉴스에서 딱딱하게 보도되는 내용들을 웃으면서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문제에 대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성대모사를 통한 다양한 도전 또한 반갑다.
코미디는 우리의 지친 삶에 활력소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주말을 보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볼 수 있는,
한주 동안 힘들었던 맘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는 개그 프로그램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